지난 주말 나와 여자친구는 최고의 연극을 보고 왔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연극배우들, 연출자 등등 관계자들에게도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여자친구가 알려주고 시놉시스를 보았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으나
작품을 관람하고 나왔을 때 나는 이 작품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대학로가 아닌 성남아트센터에서 2일 동안 진행되었고, 빠르게 예매하여 다녀왔다.
우리가 본 작품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이라는 작품이다.
성남 아트센터
이번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성남아트센터로 수인분당선, 경강선이 지나가는 이매역에 위치해 있다.
이매역 1번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걷다 보면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처음 방문했는데 가끔 콘서트와 미술관에서 각종 전시회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조씨고아 시놉시스
진나라 대장군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조 씨 가문의 멸족을 자행한다.
조씨 집안의 문객이던 시골의사 '정영'은 억울하게 멸족당한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인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과 아내의 목숨마저 저세상으로 떠나보낸다.
조씨고아를 아들로 삼아 '정발'이라는 이름으로 키우고 이를 알아채지 못한 도안고는
긴 세월 동안 정영을 믿고 정발을 양아들로 삼게 된다.
시간이 지나 정발이 성인이 되었을 때, 정영은 아들 정발(조씨고아)에게 가문의 역사를 밝히게 되고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부탁한다...
조씨고아의 원작
이 작품의 원작은 중국의 기군상이라는 작가의 작품으로서, 원래 구두로 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를 잡극의 형태로 묶어낸 이야기다. 이 작품 이외 6개의 작품이 더 있었다는데 지금까지 온전하게 전해 내려 오는 작품은 이 작품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환되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동양의 햄릿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처음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각종 연극상을 수상하였고, 지금까지 많은 연극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조씨고아 관람평
1. 무대
> 이 작품의 무대는 다른 연극과 차별되게 세트라는 것이 없다. 그냥 텅 빈 무대와 배경을 나타내는 몇가지의 소품들만 있을 뿐. 하지만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무대가 비어있다는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들로 무대가 가득 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 스토리
> 조씨고아, 복수의씨앗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복수극이라 하면 복수를 끝마쳤을 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는 없다. 단지 복수의 허망함만이 남을 뿐.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가족과 시간을 모두 희생한 정영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정영을 도와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마지막 도안고를 향한 조씨고아의 복수가 끝났을 때는 쾌감보다는 오히려 슬픔과 허무함을 강조한 스토리였다.
이를 표현하는 대사 한마디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이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 북소리 피리소리에 맞추어 놀다 보면 어느새 한바탕의 짧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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